코스닥, 사상 첫 3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이 열기 믿어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스닥이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를 터뜨린 건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바이오·로봇으로 시작된 열기가 2차전지와 방산까지 옮겨붙은 순환매 장세의 결과로 보입니다. 코스피도 함께 오르긴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개인이 혼자 받아낸 반등이라, 상승 흐름 자체는 살아있어도 속도 조절 가능성까지 같이 봐야 하는 구간이라고 판단됩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4일, 코스닥시장에서 개장 직후부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코스닥150 선물과 현물지수가 나란히 6% 넘게 튀어 오르면서 오전 10시 47분, 한국거래소가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어요. 이게 벌써 3거래일째입니다.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흐름은 아니라는 뜻이죠.
결국 코스닥은 이날 5.88% 급등하며 마감했고, 코스피도 전날보다 101.50포인트(1.62%) 오른 6,358.9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엔 6,080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올라오는 등, 하루 안에서도 변동폭이 300포인트 넘게 벌어지는 널뛰기 장세였어요.
왜 이렇게까지 뜨거워졌나
코스닥을 끌어올린 건 제약·바이오와 로봇주였습니다. 여기에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와요. 그 열기가 방산, 원전, 화장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까지 순환매 형태로 번져나갔고요.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를 시작으로 2차전지와 로봇 같은 코스닥 대형주로 수급이 옮겨갔다고 짚었습니다.

코스피 쪽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반도체 대장주들(삼성전자, SK하이닉스)은 강보합에 그친 반면, 비메모리 업종 중심의 순환매가 반등을 이끌었어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대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삼성바이오로직스·SK스퀘어도 3%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근데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있어요. 이날 개인은 1조 2,124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쳤는데, 기관은 7,017억 원, 외국인은 6,464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즉 국내외 큰손들은 발을 빼는데 개인 혼자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그림이에요.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7원 오른 1,432.5원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며칠 전 상황도 같이 봐야 합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7.91%, 11.63%라는 역대급 폭등을 기록했었어요. 이후 코스피에서는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고,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가 역대 최대 상승률을 찍은 만큼 일시적인 속도 조절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오늘 이후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금 장세는 특정 이벤트 하나로 설명되는 게 아니라, 지난달 말 폭등 이후 코스피는 숨 고르기, 코스닥은 순환매로 계속 열기를 이어가는 그림이 겹쳐 있는 상태입니다. 개인이 혼자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점, 외국인·기관이 계속 매도 중이라는 점은 이 상승세가 얼마나 단단한지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이고요.
그래서 지금은 “오른다/내린다”를 단정하기보다, 바이오·로봇·2차전지·방산으로 이어지는 순환매가 다음엔 어느 섹터로 옮겨갈지를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구간인 만큼, 특정 지수 레벨에 대한 기대보다는 자금이 실제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따라가는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 링크]